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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방준비제도8_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by 언더라인S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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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을 일으키다

 

 테이퍼 탠트럼은 ZIRP(제로금리정책)와 QE(양적완화)가 금융 시스템에 심어놓은 근본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게 될 여러 차례의 시장 충격 중 첫 번째였다. 금융 시스템을 시소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소 한쪽에는 주식이나 회사채 같은 위험한 투자처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10년 만기 미국채 같은 매우 안전한 투자처가 있다. 돈은 대담한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양쪽을 왔다 갔다 한다. 2010년 이래로 연준은 돈이 10년 만기 미국채가 앉아 있는 안전한 쪽에서 점점 더 멀리 이동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QE의 핵심이었다. 즉 투자자들이 시소의 더 위험한 쪽으로 돈을 옮기게 하는 것이 QE의 핵심이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연준이 10년 만기 국채를 사들여서 그것의 금리를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냉키가 10년 만기 국채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암기를 주자 돈이 위험한 쪽에서 멀어져 안전한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시소 방향이 바뀌는 시점이며, 연준의 개입이 더 극단적이었을수록 시소의 방향이 바뀌는 속도가 더 급격할 것이다.

 테이퍼 탠트럼의 가장 가시적 징후는 주식 가치의 갑작스러운 하락이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준 의장의 발언 직후 1.35%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사실 부수적인 쇼에 불과했다. 진짜 위험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토대라 할 수 있는 10년 만기 국채시장에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버냉키의 발언 이후 0.126%p 상승했다. 큰 상승 같아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초안전한 채권 치고는 어마어마한 상승이고, 매우 교란적인 움직임이었다. 이 금리는 몇 주 사이에 0.5%p가 더 상승해 버냉키의 기자회견 전날 2.2%였던 데서 2.73%가 되었다. 대부분의 미국인에게는 이 움직임이 금융위기나 시장 붕괴로 여겨지지 않았겠지만 월가에서는 위기의 시작으로 여겨졌다. 돈이 안전한 쪽으로 움직여 위험한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더 적은 돈으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위험의 균형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월가에 돈을 안전하게 묻어둘 수 있는 금고가 다시 생겼고 투자자들이  수익률 곡선의 저 멀리 위험한 쪽에 돈을 놓아둘 필요가 없어졌다. 

 

 이러한 사실이 뚜렷해지자,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론이나 기업 정크본드 등 자신이 매입했던 위험한 자산들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것들을 팔고 돈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했다. 6월 말과 7월 초에 그러한 일이 벌어졌고, 주로 QE로 풀린 돈이 흘러 들어갔던 불가해한 시장들에서 벌어졌다. 부동사투자신탁(REIT) 회사들은 모기지 금리가 조정되면서 보유 자산을 투매하기 시작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돈이 빠져나왔고, 빚을 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에 직면했다.

 

 버냉키의 QE를 축소할지 모른다는 기자회견후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국채 금리가 뛰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연준이 한 일 전부를 한꺼번에 쓸어 없애고 있었다. 연준이 그동안 쏟아부은 수천억 달러가 국채 금리를 낮추려는 것이었는데 그 금리 하락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 상황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오히려 더 강하게 지속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 결과 테이퍼링을 하련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출처 : The Lords of Easy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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