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모던

 

제목 : 만주모던

저자 : 한석정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우리 사회의 근대화와 눈부신 발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고 싶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제국들의 식민지 였던 나라들을 보면 대부분 자의든 타의든 독립을 한 후 정치꾼인 독재자나 그들 무리에 의해서 그 사회는 더욱 가난하고 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시대의 민중들에게 과연 독립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독특하게 대한민국은 식민지 시대를 거친 후 민족간의 전쟁으로 물질적 토대가 깡그리 사려져 버린 혹독한 시간이 있었지만,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 멋지게 발돋음 하여 지금은 손꼽히는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여타 식민지였던 나라들과 달리 무엇이 특별하여 이러한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제시대에 부산은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왕조 600년 동안 서울 중심의 사회에서 탈피하여 일본과 만주, 대륙을 연결하는 중심지로 변모하고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만주등 대륙에서 부산으로 오는 기차는 상행선, 반대로 부산에서 만주등 대륙으로 가는 기차는 하행선으로 불리었습니다. 일본을 기준으로 가까워지면 상행선, 멀어지면 하행선이라 부른 것입니다. 이렇듯 그동안의 한반도에서 통용되어 오던 논리와 상황이 모두 바뀌어 버린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은 고인물이 아닌 소용돌이 치고 자의든 타의든 융합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주국에서 교육받은 엘리트들과 세상 경제에 눈을 뜬 상공인등이 한반도에 다시 내려와 각 부분 곳곳에 기반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비로 물질적 토대는 황폐해지고 어려웠지만 이러한 무형적 자산들이 각 부문에서 요긴히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빛나는 발전의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일본에 의한 식민시대를 너무 감정적으로만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들의 만행은 명명백백히 잘못한 것이고 응당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거기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고칠점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주모던을 보면서 만주국이 우리 사회에 끼친 많은 영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만주와 만주국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거나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라도 감정을 뛰어넘어 한단계 발전하는 역사관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