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에디톨로지(editology)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에디톨로지는 편집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창조 방법론'이라는 저자가 주장하고 만들어낸 단어이다. 저자가 2014년 처음 이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지만 저자가 무명인 관계로(?) 말콤 글래드웰( 블링크 저자)가 스티브잡스의 창조적 능력을 편집 능력과 연관시켜 말한 것이 시초인 것처럼 알려진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아픈 역사가 있는 단어이다. 이 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제 목 :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저 자 : 김정운
출 판 사 : 21세기북스
창조는 어디에서 오는가?
독일인들의 공간박탈감이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다.
말콜 글래드웰은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기존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능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 창조라는 것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고 재조합하면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공간을 보는 관점을 예로 들어보자.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인의 공간 박탈감이 원인이라고 한다. 동물은 최소한의 품격도 지킬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살게 되면 온갖 병리현상이 나타난다. 개인도 이러한데 집답이 그런 의식을 느끼면 얼마나 살벌해질까? 독일민족이 그러한 현상의 명백한 증거이다. 제1차 대전의 패배로 독일인은 해외 식민지를 모두 잃고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심각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히틀러가 '레벤스라움(생활권)'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타났다. 독일 민족은 유럽 전체를 독일의 '레벤스라움', 즉 독일의 생활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히틀러의 주장이다. 독일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 확장밖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독일인들에게 이처럼 인과관계가 명확한 설명은 없었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가 당연히 숨 쉬고 살고 있는 공간이지만 이러한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관점을 생각해 보고 이 같은 공간편집이 인간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집의 재료가 많아야 창조적이 된다.
저자의 의견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태초로 돌아가보면 진정한 창조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한 창조가 있기는 한 걸까? 완전히 새로운 것이 창조의 정의라고 한다면 완전무결한 창조는 없을 것이다.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창조는 편집이다'이 문장은 창조를 가장 잘 설명한 문장인 것이다. 이보다 창조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저자는 마우스라는 도구의 발명이 인간 의식에 가져온 변화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 공간 편집과 인간 의식의 상관관계까지 유유히 설명해 놓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심리학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편집되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 창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반회된 개념을 토대로 그것들을 다양하게 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편집되고 조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일반회된 개념 즉, 편집의 대상이 되는 무엇인가가 풍족해야 하는 것이다. 무의 상태에서 창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의 대상이 되는 재료들을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쌓아놓았을 때 새로운 창조가 발생하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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